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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초콜릿, '초코맛'내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주목

급격한 기후 변화 탓에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콜릿 맛'을 내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뜨고 있다. 세포배양 기술이나 귀리, 해바라기씨, 캐롭나무 열매 등으로 코코아 대체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이다.

 

2일 뉴욕상품거래서(NYBOT)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t당 1만1404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7.35% 상승한 수치다. 최고점(1만2646달러)을 찍은 지난해 12월 18일보다는 다소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금액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코코아 원두 가공량은 전년 대비 유럽에서 5.4%, 아시아에서는 0.5% 감소했다. 두 지역 모두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가공량을 보였다.

 

이에 코코아를 대신할 대체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코코아 대체원료를 개발하는 '플래닛A푸드'는 최근 3000만 달러(약 437억4900만원)의 시리즈B 펀딩을 마쳤다. 2021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귀리와 해바라기 씨앗을 발효시켜 코코아 매스와 코코아 버터를 사용한 초콜릿 대체품 초비바(ChoViva)를 생산한다. 플래닛A푸드는 초콜릿의 맛이 가공 작업 때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재료가 달라도 충분히 초콜릿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셀레스트바이오는 세포배양 기술로 코코아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오레오' 등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은 최근 이 스타트업에 시드투자를 진행했다. 총 450만 달러(약 65억6235만원)의 투자를 받은 셀레스트바이오는 2027년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포에버랜드는 지중해의 콩과 작물인 캐롭나무 열매 등으로 코코아 대체품을 개발 중이다. 캐롭나무 열매는 천연 당분을 함유해 캐러멜 혹은 꿀 같은 단맛을 낸다. 카카오보다 쓴 맛 등의 풍미가 적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별도의 설탕 첨가 없이도 초콜릿과 비슷한 맛을 내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340만 유로(약 51억3845만원)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코코아 가격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생산 부족에 있다. 기후위기와 병충해 영향으로 코코아 생산량이 줄었다. 세계 1,2위 생산국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폭우와 가뭄 영향을 받았고, 카카오 가지 팽창 바이러스(CSSVD) 감염률이 급증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선 푸드테크의 코코아 대체품 개발이 가격 안정화와 환경 부담 감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 코코아 수확량이 연간 400만~500만t에 이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체자가 되려면 생산 능력이 크게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myungo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